위안부 피해 이용녀 할머니, 日 사과 못 받고 별세

입력 2013.08.12 (06:18)

수정 2013.08.12 (07:21)

<앵커 멘트>

광복절이 나흘 앞두고 어제 새벽 위안부 피해여성인 이용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일본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섰던 이 할머니는 끝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듣지 못했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대전이 한창인 1941년,16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용녀 할머니.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데 앞장섰습니다.

지난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서 생생한 증언으로 승소를 이끌어낸 주인공입니다.

할머니는 집단생활을 하며 겪어야 했던 치욕스러운 삶을 그림으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용녀(위안부 피해 할머니 / 생존 당시 인터뷰) : "세계에 알려야된다. 죽기전에 원 좀 풀어달라 그 정신만 가지고 그렸죠"

일본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도 꾸준히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평생소원이었던 일본의 사과 한마디도 듣지 못하고 어제 새벽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87세입니다.

<인터뷰> 서병화(유족) : "눈 감기전에 일본정부에 사과를 받으시고 모든 것을 풀어갔으면 했었는데 그걸 못하신걸 한이 된 것 같아요."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여성 234명 가운데 생존자는 57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용녀 할머니의 영결식은 내일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KBS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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