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때문에…금은방 절도 20대 검거

입력 2013.08.13 (07:23)

수정 2013.08.13 (07:50)

<앵커 멘트>

금은방 주인을 화장실에 가두고 귀금속을 싹쓸이해 달아난 사건 며칠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용의자를 잡고 보니 20대의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같은 날 새벽에는 마을금고에까지 침입했다는데, 수천만 원의 사채와 카드빚을 갚으려고 이런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쓴 여성이 창문을 넘어 은행 안으로 들어옵니다.

사무실을 돌며 서랍을 뒤지고, 현금지급기와 연결된 철제문도 망치로 사정없이 내리칩니다.

그러나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하자 5분 만에 빈손으로 달아납니다.

같은 날 저녁, 이 여성은 이번엔 대전의 한 금은방에 나타났습니다.

주인을 화장실에 가두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귀금속 3천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사흘 만에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28살 신 모씨.

시어머니 등 주변 사람들에게 1억 원의 빚을 진 상태에서 지난 연말 남편과 이혼했고, 여기에 사채와 카드빚이 4천만 원까지 불어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맹병렬(대전 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더 이상 방법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자포자기, 인생을 포기하는 그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범행을 한 것이 아닌가."

피해자들은 무엇보다 20대 여성의 무모하면서도 대담한 행각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신 씨는 미리 준비한 망치로 다소 허술해 보이는 이 방범창을 뜯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피해 은행 지점장(음성변조) : "깨진 것 봐서는, 여자 혼자 그렇게 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CCTV 처음 확인했을 때 많이 당황했죠."

경찰은 다른 범행은 없었는지 신 씨를 추궁하는 한편 신씨가 귀금속을 처분한 부산지역 금은방 3곳을 상대로 장물을 거래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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