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철에 드물게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희귀 철새 물꿩이 경남 우포늪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새끼 10여 마리가 부화에 성공해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시의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우포늪.
60종이 넘는 새들이 모여사는 생태 천국입니다.
물풀이 빽빽한 수면 위로 보기 드문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쭉 빠진 검은 꼬리, 황금색 목덜미, 길고 가는 발가락.
희귀 철새, 물꿩입니다.
동남아에서 살다 여름이면 중국으로 이동하는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엔 제주와 경남 등 한반도 남부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우포늪에 보금자리를 튼 건 4년 째.
올해는 4개의 둥지에서 역대 가장 많은 11마리 새끼가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녹취> 김태성(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가시연꽃 잎에는 가시가 있거든요. 경계가 철저한 물꿩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꿩은 특이하게도 일처다부제 사회를 이룹니다.
수컷이 물풀로 둥지를 만들면 암컷이 알을 낳습니다.
알을 품고, 새끼들을 돌보는 건 온전히 수컷 몫입니다.
중국 내륙의 습지들이 훼손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물꿩들은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