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또 실패 홍명보, 최다 무승 ‘불명예’

입력 2013.08.15 (07:55)

수정 2013.08.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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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페루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2000년 이후 사령탑 가운데 가장 긴 시간 첫 승을 올리지 못한 감독이라는 '오명'을 달게 됐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데뷔 무대였던 동아시안컵에서 2무 1패를 기록한 홍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4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2000년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감독 중에 데뷔 직후 4경기 동안이나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지만 초반에는 잦은 패배로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데뷔 후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다.

다만 그의 데뷔전이었던 2001년 칼스버그컵에서 만난 상대는 유럽과 남미의 수준급 팀인 노르웨이와 파라과이다. 홍 감독이 지금껏 상대한 중국, 호주 등보다 강한 팀들이다.

2003년 데뷔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3번째 경기였던 일본 원정 친선정에서 첫 승을 따냈고 이후 부임한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조광래, 최강희 감독은 모두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신화를 쓴 허정무 감독은 두 번째 경기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아시아 3차예선 경기에서 4-0 대승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6일 페루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나의 첫 승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나올 수도 있다"며 승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홍 감독은 페루전을 마친 뒤에도 "골을 못 넣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태연한 기색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수비조직력에서는 다시 한번 합격점을 받았지만 문전까지 잘 가고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해묵은 과제를 재확인했다.

홍 감독은 유럽파의 기량 점검차 16일 출국한다. 9월 평가전에는 해외파를 불러들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 평가전에서도 홍 감독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를 향한 축구팬들의 불신은 점차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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