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롯데, ‘허약해진 투타’ 고민 가득

입력 2013.08.15 (11:30)

수정 2013.08.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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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가을 잔치를 위한 희망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투타 양쪽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재 중간순위 5위인 롯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해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4위 넥센과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선발 송승준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허약한 불펜 싸움에서 두산의 끈기에 밀려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그간 롯데가 가졌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롯데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05, 9개 구단 중 3위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1∼3선발인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만이 제 몫을 할 뿐 4∼5선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발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불펜을 지키던 김사율·허준혁 등을 끌어쓰다 보니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됐다.

그 때문인지 불펜의 중심을 지키던 마무리 김성배 또한 후반기 들어 체력이 떨어진 듯 중요한 순간에 실점하는 일이 잦아졌다.

14일 경기에서도 송승준이 6이닝을 던지며 4-2로 앞서 나가자 롯데는 7회부터 김승회에서 김성배까지 이어지는 6명의 불펜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 중 1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아무도 없다.

실점을 기록하지 않은 투수도 8회말 ⅔이닝을 던진 이상화뿐이다.

특히 시즌 초까지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정대현과 현재 마무리 '꿀성배' 김성배가 두 번의 역전을 허용한 장본인들이라는 데서 아쉬움이 더 커진다.

김성배는 6-5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오재일과 민병헌에게 각각 우선상 2루타,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내주며 뒤집기 패배를 당했다.

김성배의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로 김성배는 현재 이 부문의 압도적인 1위다.

타선에서도 문제점은 드러났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의 가장 '핫한' 타자는 단연 최다 안타(122개)를 때려내며 타율(0.347) 2위를 달리는 손아섭이다.

하지만 손아섭이 고군분투해서 팀 타선 전체의 불을 지피기에는 역부족이다.

롯데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61, 8위로 중간순위 꼴찌인 한화(0.262)보다도 낮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똑같이 8위이지만 팀 타율보다도 더 떨어지는 득점권 타율(0.256)이다.

이날도 롯데는 팀 타율이 0.291로 1위를 달리는 두산(13안타)보다 더 많은 14개 안타를 때려냈다.

1회부터 9회까지 모든 이닝에 타자가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를 낸 것은 1, 5, 7, 8회밖에 없었다.

9회 2사 후 장성호가 좌익수 쪽 안타를 때려 1루를 밟으며 만든 기회도 결국 황성용이 중견수 뜬공으로 날려버렸다.

기회에서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해 승리가 함께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제 팀별로 40경기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롯데가 가을잔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려면 한때 불방망이를 자랑했던 타선이 중심 타자들을 주축으로 다시 한번 불꽃타를 터뜨리거나 4∼5선발감으로 꼽히는 김사율·허준혁이 제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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