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김종규 “형들한테 배운 것 보여줄래”

입력 2013.08.16 (19:15)

수정 2013.08.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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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의 김민구와 김종규가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농구최강전 2회전에서 대표팀 형들과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구와 김종규는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전주 KCC와의 1회전에서 경희대의 70-56 승리를 주도했다.

김민구는 3점슛 5개를 꽂아 넣는 등 27점을 몰아넣었고 김종규는 발목이 성치 않은 가운데에도 17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희대의 다음 상대는 원주 동부나 울산 모비스다. 두 팀의 18일 1회전 경기 결과에 따라 상대가 결정된다.

공교롭게도 동부나 모비스에는 김민구와 김종규가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베테랑 선배들이 많다. 동부 김주성과 이승준, 모비스 양동근이 대표팀에서 이들과 신구 조화를 이룬 선배들이다.

김민구와 김종규는 형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종규는 "주성이 형, 승준이 형, 동근이 형 모두 나보다 두 수, 세 수 위인 선배들"이라며 "선생님 같은 형들이지만 경기에 나서면 선생님 앞에서 시험 보는 것처럼 형들이 알려준 것을 써서 보여주고 싶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구도 "주성이 형, 승준이 형, 동근이 형 모두 노하우가 있는 분들"이라면서도 "형들이 내게 알려준 것을 연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동근이 형의 수비가 얼마나 타이트한지 알고 있다"면서 양동근의 수비에 대비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필리핀에서 돌아온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아 몸 상태는 완전하지 못하다.

김종규는 "발목이 좋지 않아서 웬만하면 경기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가 팀이 질까 봐 들어갔다"면서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김민구는 "필리핀에서 슛이 워낙 잘 들어가서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슛 연습을 많이 한 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과 함께 경희대 3인방으로 꼽히는 두경민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했노라고 고백했다.

동기들과 달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량이 부족해서 필리핀에 못 간 것뿐"이라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우상이라고 생각하는 멤버들과 종규, 민구가 좋은 활약을 해서 내가 가도 그 정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2의 양동근'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면서도 "프로에 가서 종규, 민구보다 잘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다부진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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