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부 광역시의 시내버스들이 일을 마치고 차고지로 들어갈 때 하루 평균 만 킬로미터 이상 빈차로 운행한다고 합니다.
왜 기름을 아까워하지 않을까, 알아봤더니 적자가 나더라도 연료비를 보전받는 현 제도의 맹점 때문이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운행을 마친 시내버스가 종점에서 회사 차고지로 향합니다.
빈 차로 가는 거리는 무려 20여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녹취> 버스 기사 : "돈통도 회사에 전부 가져다 놓고 (차량도) 회사 차고지에 넣어야 하거든요."
이렇게 종점이나 기점에서 차고지를 오가는 빈차 운행은 이 노선에서만 하루 28번.
광주지역 전체 91개 노선에서 빈차로 운행하는 거리는 하루 만 7천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낭비되는 연료비만 26억 원 정도, 이런 낭비를 막기 위해 광주시는 기점과 종점에 공영차고지 8곳을 만들었지만 실제 이용되는 곳은 3군데에 불과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공영차고지가 텅 비어있습니다. 지금 시각이 12시인데요, 이곳을 차고지로 사용하는 업체가 한 곳도 없는 겁니다.
대전시의 하루 평균 빈차 운행 거리는 만 9천 킬로미터, 자치단체들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녹취> 버스업체 관계자 : "관리 차원에서 힘들고요, 차량을 거기 숙박시켰을 때 직원도 거기 상주를 해야 하고.."
하지만 버스회사들이 연료비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홍(광주 경실련 사무처장) : "(버스회사가) 연료비를 보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효율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빈차 운행을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