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2년 4개월만 석방…시위 확산 우려

입력 2013.08.23 (06:35)

수정 2013.08.23 (07:19)

<앵커 멘트>

2년 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뒤 구금 생활을 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석방됐습니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 군부 시위가 독재자 석방으로 다시 불붙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실각한 뒤 구속됐던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석방됐습니다.

수감 생활 2년 4개월만입니다.

무바라크는 안전상 이유로 헬기를 이용해 교도소를 빠져나온 뒤 카이로 남부의 군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앞서 이집트 법원은 무바라크에 적용된 부정부패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을 명령했습니다.

무바라크는 그러나 시민혁명 당시 시위대 사망 사건에 연루된 혐의 등을 받고 있어 오는 25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무바라크는 당분간 병원에서 외부와 연락이 제한되는 연금 상태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일 군부의 무르시 대통령 축출 사태에 이어 무바라크의 석방이 정국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집트 당국의 판단 때문입니다.

카이로 시내에서는 30년 철권통치를 한 독재자의 석방에 반대 시위도 일어났습니다.

<녹취> 압델 라힘 사이드(반 무바라크 시위대) : "무바라크 석방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하고, 시위대를 숨지게 한 살인자에 대한 혁명적인 재판을 요구합니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친 무르시 세력의 반 군부 시위가 무바라크 석방 반대 시위로 확산 될 가능성도 있어 이집트 정국이 새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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