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브로커 “박영준 전 차관에 6천만 원 전달”

<앵커 멘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6천만 원 가량을 전달했다,

원전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원전 브로커로부터 이런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정부 때 '왕차관', 핵심실세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이 박 전 차관을 곧 소환 조사합니다.

"박 전 차관에게 6천만 원 가량을 전달했다"는 브로커 이윤영 씨의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검찰은 법무부에 박 전 차관의 부산구치소 이감을 요청했으며, 이르면 오는 26일쯤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검찰 조사의 핵심은 금품수수를 인정하는지, 한국정수공업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는지, 또 다른 원전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 등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원전 금품로비의 흐름을 보면, 원전 수처리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이 영포라인 출신 브로커 오희택 씨에게 13억 원을 건넸고... 이 돈 가운데 3억 원이 전 서울시의원 이윤영 씨에게, 이 가운데 6천만 원이 박 전 차관에게 들어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일부일뿐, 검찰은 박 전 차관뿐만 아니라 다른 정관계 인사의 금품수수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원전 납품 비리를 넘어,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비리, 또 자원 외교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