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조개류 폐사…동해로 피해 확산

입력 2013.08.25 (07:11)

수정 2013.08.25 (07:37)

<앵커 멘트>

남해안을 강타한 적조로 조개류도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해성 적조가 10년 만에 강원 동해안까지 유입되면서 피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리비를 바다 속 그물망에 넣어 키우는 양식장입니다.

그물망을 올려보니, 빈 껍데기들만 나뒹굽니다.

10만 제곱미터 면적의 이 양식장에서 가리비 150만 개, 굴은 100만여 개가 폐사했습니다.

피해액은 6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이정숙(경남 고성군 수남리): "너무 황당하고, 적조 피해라고 해도 우리는 어류 쪽만 생각했죠."

지난주부터 접수된 조개류 폐사 피해 신고는 30여 건.

피해를 본 해역은 수심 50cm 내외의 표층 용존산소가 6.8ppm 정도지만, 수심 5m 지점에서는 0.7ppm으로 떨어졌습니다.

적조 미생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바닷물 용존 산소량이 생물이 살 수 있는 기준치 5ppm이하로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조규태(남동해수산연구소 박사): "적조가 발생한 다음에 밑에 가라앉지 않습니까. 부패 때문에 산소가 대량으로 없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해성 적조는 10년 만에 강원 동해안에도 유입돼 확산중입니다.

강원 동해시 묵호항 앞바다에는 검붉은 빛의 적조 띠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인터뷰> 함재빈(강원도 수산기술센터 어업지도계장): "(적조가) 강원 (삼척) 임원항에서 시작해서 동해시, 강릉시 금진항까지…."

물고기 폐사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척 임원항 회센터는 일주일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육상 양식장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덕(양식 어업인): "(적조) 개체 수가 5백 개체 이상이 돼 단수해야 하게 되면, 액화 산소하고 순환 펌프를 돌려야하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강릉 옥계항 인근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 유발균이 검출돼 인근 해역 조업과 낚시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강원 동해안 어업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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