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가계 빚 사상 최대 기록

입력 2013.08.25 (07:07)

수정 2013.08.25 (07:37)

<앵커 멘트>

가계 빚이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경신했습니다.

찾아가지 않아 잠자고 있는 연금저축이 전체 계좌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제브리핑, 박일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계 빚이 지난 2분기에 약 17조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1분기에 잠시 줄었던 가계 빚이 석 달 새 갑자기 는 건데 980조 원, 사상 최대치도 경신했고 올해 안에 천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 담보 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게 결정적입니다.

약 6조 원으로 가계 빚 증가액의 3분의 1이 넘습니다.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을 제외하면, 가계대출 증가가 더뎌지고 있는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부채의 질입니다.

은행에서 빌린 가계 빚 비중은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로 떨어지고.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등의 대출 비중이 커진 데다, 그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통장 같은 생계형 대출 증가분입니다.

<인터뷰>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금리가 높은 대출, 생계형 대출이 더 빠르게 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가계부채의 질, 가계부채의 위험성은 조금씩 더 높아지고…"

빚이 늘면 소비가 위축돼 경기가 나빠지고 이는 다시 빚 갚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빚의 악순환'도 우려됩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 상품으로 지난 1994년 출시된 개인연금저축, 59살 안 모씨도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15년 전 연금저축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 가까이 계좌에 돈을 넣지 않으면서, 연금 받을 나이가 된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안 모씨(연금저축 가입자): "불규칙적으로 자유적립 하다가, 10만 원도 하고 5만 원도 하고 하다가, 연금을 받는 시기를 잊고 있었죠."

실제로 지난 4월 말 현재, 연금 지급일이 된 연금저축 33만 건 가운데 거의 절반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쌓여 있는 돈은 5천3백억 원, 금감원은 이런 미수령 계좌 가운데 80%는 120만 원 미만의 소액 계좌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문재익(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국장): "소액 계좌가 많은 원인이 아마 (연금저축) 캠페인이라든지 이런 (금융사들의)독려 과정에서 소액으로 적립된 상태에서 장기간 방치된 거죠."

금융사들은 가입자들과 연락이 끊겨 안내가 불가능했다는 입장이지만, 금감원 조사 결과 미수령 계좌 가운데 30%는 가입자가 해당 금융사와 계속 다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감원은 체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전 금융사에 지시했습니다.

16달 된 아들을 둔 이 주부는 간식을 만들 때마다 아들과 씨름합니다.

<녹취> "잡으면 안 돼..."

작동 중인 오븐에 어린 아들이 자꾸 손을 대려고 해서입니다.

<인터뷰> 고효주(서울 하왕십리동): "어른인 저도 오븐 전용 장갑을 끼고 뺐는데도 너무 뜨거웠어요."

실제로 오븐을 감자나 닭을 구울 때 수준으로 작동시켜 봤더니, 12분이 지나자 손으로 여닫는 오븐 바깥 유리 문의 온도가 순간 섭씨 196도까지 치솟습니다.

미국, 유럽 등에선 78도를 넘을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7개 제품에 대해 이 같은 실험을 한 결과 5개 제품의 오븐 유리문 온도가 미국 유럽의 안전 기준치보다도 높았고 특히 수입 제품 4개는 약 2배에서 2배 반이나 높았습니다.

이들 소형 오븐은 조리 공간을 확보하려고 내부 발열 판과 겉 표면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지 않거나 이중유리를 사용하지 않아 쉽게 과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정진향(한국소비자원 기술위원): "제품의 구조가 작기 때문에 단열 상태가 좀 미흡해서 내부에 있는 온도가 바깥으로 그대로 전도가 되어서..."

소비자원은 우선 안전 기준부터 마련하도록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또, 수입 제품 4개에 대해서는 수입을 중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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