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독일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며 독일국민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미국과 독일 등을 돌며 증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영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옥선 할머니가 힘겹게 강단에 올라섰습니다.
70여년전 15살 나이에 겪은 일본군 위안소의 악몽같은 증언은 청중들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87세/나눔의 집) : "남자 한명이 이 팔 쥐고 한명이 이 팔쥐고 그저 끌고 갔어요."
할머니는 같은 전범국가이면서도 반성과 배상에서 일본과 극명하게 다른 독일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이옥선(87세/나눔의 집) : "바로 걷지 못하면서도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여러분들이 힘을 써서 우리를 돌봐주세요..."
절규와 응어리 맺힌 할머니의 증언에 독일인들도 깊히 공감합니다.
<인터뷰> 독일 청중 : "일본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해요.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87살 고령에도 지난 7월 미국 주요 도시들을 돌며 증언을 했던 할머니는 이번엔 베를린를 마지막으로 쾰른, 함부르크 등 독일 5개 도시를 돌며 증언했습니다.
특히 이번 독일 방문에서는 나치 수용소를 찾고 유태인 생존자도 만났습니다.
이번 증언 행사에는 그러나 베를린 주재 한국 대사관 등 위안부 문제를 설명해줄 정부측 인사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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