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중저가 제품 아이폰5C, 세계시장 영향은?

입력 2013.09.11 (07:20)

수정 2013.09.11 (08:15)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최초의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5C를 공개함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중저가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5S를 기존 아이폰5와 같은 199달러(약 21만6천원, 16GB 제품·이동통신사 2년 약정 기준)에 판매하고, 아이폰5C의 가격은 그 절반인 99달러(약 10만7천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폰5C는 중국을 겨냥해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 등 선진국의 중저가 시장도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매년 새 아이폰을 199달러에 선보이면서 직전 모델의 가격을 99달러로 낮추는 정책을 취했다.

이를 고려하면 아이폰5 자리를 아이폰5C가 대체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애플 가격 정책의 변화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벌써 외신들은 "생각만큼 저렴한 휴대전화(budget phone)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이폰5C의 'C'가 중국(China)이나 저가(Cheap)을 뜻한다는 일각의 소문이 있었을 정도로 애플의 중국 시장·저가 시장 진출을 기대했던 업계 기대에는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다.

실제로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이통사 약정 없이 아이폰5C를 사는 가격은 549달러(약 59만5천원)가 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 제품과 비교하면 출고가가 50∼6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팝·갤럭시그랜드, LG전자의 옵티머스LTE3·뷰2, 팬택의 베가S5 스페셜 등과 비슷한 시장을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저가라기보다는 중가에 가깝다.

중국시장의 지난해 휴대전화 평균판매가격(ASP)인 143달러와 비교하면 매우 격차가 크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ASP 평균인 166달러와도 견줘도 세 곱절이나 된다.

더구나 아이폰5C는 중국이나 인도 등 이른바 성장시장(emerging market)에만 한정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예상과 달리 출시 지역이 아이폰5S와 완전히 겹친다. 같은 시장에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동시에 풀린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아이폰5C가 당초 예상했던 중국보다는 북미와 일본 등 국가의 중저가 시장에 적합하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신들은 "아이폰5C가 중국 등 국가의 저가 시장을 공략하기에 충분히 싸다고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플이 저가형 제품으로 알려진 아이폰5C 외에도 2년 전 제품인 아이폰4S를 단종하지 않고 이통사 2년 약정 시 무료로 계속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번 애플 행사에 대해 "약간 실망스러운 출시(slightly disappointing launch)"라고 평가하면서 "아이폰5S와 같은 시간, 같은 시장에 출시될 아이폰5C가 성장시장에서 애플이 직면한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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