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임병 10여 명이 집단 성추행…대 이어 계속

입력 2013.09.11 (21:41)

수정 2013.09.11 (22:14)

<앵커 멘트>

전방부대에서 한 병사가 선임병들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해 정신질환 판정까지 받은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부대에서는 이같은 성폭력이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인권위가 직권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해 10월 김 모 일병이 전입했던 전방의 한 보병 사단입니다.

김 일병이 전입 직후부터 선임병들에게서 지속적인 성추행과 구타에 시달린 사실이 국가인권위의 조사로 확인됐습니다.

가혹 행위는 넉 달에 걸쳐 계속됐고, 선임병 10여 명이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임병들은 김 일병의 특정 신체 부위를 때리거나 만지는 식으로 성추행했습니다.

수술용 칼과 가위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김 일병은 몇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피해 병사 어머니 : "아들이 벌벌 떨면서 엄마 나 좀 구출해달라고...아무도 내 얘기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가혹 행위를 확인한 인권위는 이같은 성폭력이 해당 부대에서 고질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녹취> 해당 부대 전역자 : "자기들도 그렇게 하면서 배우고 그랬으니까 똑같이 하고..."

인권위는 해당 부대의 성폭력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직권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2010년과 2011년 육군 성범죄 피해자는 480여 명, 이 가운데 3분의 1이 남성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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