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던 업체서 반도체 검사장비 기술 ‘유출’

입력 2013.09.12 (06:38)

수정 2013.09.12 (07:04)

<앵커 멘트>

자신이 일하던 업체에서 반도체 검사장비의 핵심 기술을 빼돌린 前 연구소장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기술을 가져간 곳은 피해업체의 해외 사업 동반자였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외 천 3백여 개 전기전자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L 중소업체.

지난 7년간 39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검사장비의 핵심 부품인, '프로브'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이 '프로브'를 기존 업체가 1개씩 찍어냈다면, 이 업체는 한 번에 100개씩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독자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L 업체 연구소장이던 44살 서모 씨는 이 기술의 설계도면과 제조공정 등을 외장 하드에 담아 Q 업체에 모두 넘기고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녹취> L 피해업체 관계자 : "(Q 업체가) 우리도 한꺼번에 100개씩 만드는 기술을 거의 개발했다고 얘기해서, 어! 그럴 수 없다..."

기술을 가져간 Q 업체는 다름 아닌, 과거 피해업체의 해외 판매대리점이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Q 업체 대표 57살 최모 씨는 L 업체와의 재계약이 어렵게 되자, 서 씨와 핵심 기술을 주고받는 대가로 '현금 2억 원'과 '2년 뒤 정직원 채용'을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조중혁(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피해업체 거래처 잠식으로 인해 향후 5년 간 2천 3백억 원대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찰은 기술을 빼돌린 서 씨와 최 씨 등 4명을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핵심 기술을 가진 업체의 보안점검에 나서는 등 산업기술 유출 사범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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