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축구, 남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입력 2013.09.12 (08:14)

수정 2013.09.12 (11:35)

아프가니스탄이 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9위인 아프가니스탄은 11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인도(FIFA 랭킹 145위)와의 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아프가니스탄이 국제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가니스탄은 195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창립 회원국이었지만 내전에 시달리고 탈레반의 지배를 받는 등 국제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지난달에는 10년 만에 수도 카불에서 A매치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파키스탄을 3-0으로 완파하며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아프가니스탄은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도 인도를 만났으나 그때는 인도가 4-0으로 이겼다.

AP통신은 "아프가니스탄이 우승하자 카불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승리를 자축했으며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분위기를 돋웠다"며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두르고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회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외에 개최국 네팔(170위), 방글라데시(158위), 파키스탄(167위), 부탄(207위), 몰디브(153위), 스리랑카(170위) 등 8개 나라가 출전했다.

참가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아프가니스탄은 조별리그에서 부탄을 3-0, 스리랑카를 3-1로 물리쳤으며 몰디브와는 0-0으로 비겨 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네팔을 1-0으로 잡은 아프가니스탄은 결승에서 이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인도마저 제압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는 1993년 창설됐으며 올해가 10회째다. 인도가 통산 6번 우승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스리랑카, 몰디브, 방글라데시가 한 차례씩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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