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선박’ 소유권 쟁탈전…조폭 이권 개입

입력 2013.09.14 (07:40)

수정 2013.09.14 (07:54)

<앵커 멘트>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경매 선박의 소유권을 차지하기 위해 동원된 용역과 폭력배들이 몸싸움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조직 폭력배들의 연루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배 위로 한 무리의 용역업체 직원들이 옮겨타기 시작합니다.

배에서는 폭력배 한 명이 엔진실로 향하는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녹취> "큰 형님한테 전화하십시오. 형님!"

잠시 뒤, 문을 열려는 용역업체 직원과 지키려는 폭력배들의 몸싸움이 일어납니다.

용역업체와 폭력배를 동원한 이는 선박 수리업체 대표 51살 곽 모씨와 조선소 대표 61살 이 모씨.

곽 씨는 지난 7월 법원 경매에서 4억8천만 원에 배를 낙찰받았지만 조선소 측이 건조비 5억 원을 못 받았다며 폭력배를 고용해 배를 내주지 않자 새벽 시간 용역업체를 동원해 배를 가져가려다 충돌이 일어난 겁니다.

<녹취> 곽 모씨(선박수리 업체 대표) : "배를 가져오려고 하니까. 거기는 한 패들이 다들 덩치가 크고 별난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서..."

경찰조사결과 조선소 측에 의해 동원된 폭력배 가운데는 재건 20세기 파 두목의 동생 37살 윤 모씨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윤 씨 등이 경매선박을 둘러싼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암(부산 사하경찰서 강력 2팀) : "선박의 경매 낙찰자와 유치권을 주장하는 조선소 간의 용역과 폭력배를 동원한 이권 다툼으로"

결국, 해당 배는 법정 소유권 다툼에서 이긴 선박수리업체쪽으로 넘어갔지만 양쪽 모두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은 몸싸움에 가담한 37살 윤 모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조직 폭력배들의 추가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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