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불안’-울산 ‘만족’, 엇갈린 무승부

입력 2013.09.22 (16:52)

수정 2013.09.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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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상위권에서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동해안 더비' 무승부에 표정이 엇갈렸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포항은 울산과 공방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울산에 올 시즌 2연패를 당하던 중이라 승리가 간절했다.

5월18일 당시 19경기 무패를 질주하던 포항은 울산에 1-2로 져 상승세가 꺾였고, 8월28일에도 다시 울산에 0-2로 패하면서 7경기 무패(5승2무)가 끊겼다.

이날 포항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으나 전반 35분 하피냐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전반 44분 고무열이 한 골을 만회해 결국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승점 53으로 선두 자리는 지켰지만, 이겼다면 초박빙 양상의 선두 경쟁에서 치고 나갈 계기가 될 수 있었기에 황선홍 감독은 만족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경기 전 "내가 나가서 뛰고 싶을 정도"라며 승부욕을 불태우던 황 감독은 "볼 간수하는 부분 등 우리 실수가 많았다"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강민수와 김치곤의 뒷공간을 많이 노리라고 주문했는데 이 부분은 효과적이었다"면서도 "세컨드 볼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불안한 1위를 지킨 포항은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30라운드를 치른다.

황선홍 감독은 "지금 1위가 1위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상위권 판도가 혼전인데 한 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반면 이날 무승부로 하루 만에 2위(승점 52·골득실 +20)를 탈환한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 치른 원정경기에서 승점을 따 낸 것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김호곤 감독은 "원정 경기라 지고 가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면서 "후반전에 득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좋았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날 10년 만에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포항종합운동장에는 강풍이 분데다 경기 초반에는 비도 흩뿌리면서 양 팀 선수들은 주변 환경과 싸워야 했다.

김호곤 감독은 "초반에 바람을 안고 싸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먼저 득점한 것이 다행스럽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상위 그룹에 남아있겠다는 것이 목표였기에 지금 잘하고 있다"면서 "작년처럼 독존하는 팀이 없어 더 재미있는 상황인데, 상위권을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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