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바꾼 포항 ‘1위 수성 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3.09.22 (17:23)

수정 2013.09.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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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는 포항 스틸러스는 시즌 중반을 넘어선 이달 초 홈 구장 스틸야드를 떠나 포항종합운동장으로의 '이사'를 감행했다.

스틸야드의 잔디가 노화되고 올여름 불볕더위와 가뭄 때문에 손상되면서 잔디를 교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003년 정규리그 초반 이후 줄곧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에서만 경기하다가 하필이면 선두권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으로 옮기면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울산 현대와의 29라운드 경기가 열린 22일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전 "스틸야드보다 생소하고 산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야가 퍼져 있어 집중이 안 되다 보니 슈팅 등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이날 오전부터 포항에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날씨마저 경기의 변수가 됐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쯤부터 비는 잦아들기 시작했으나 거센 바람은 이어졌다.

전반 20분쯤에는 맑은 하늘이 돌아왔지만 스틸야드와는 달리 사방이 훤히 트인 운동장에 여과 없이 불어오는 바람은 그라운드에 선 양 팀 선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10년 만의 종합운동장 복귀전에서 포항은 울산과 1-1로 무승부를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치고 황선홍 감독은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 솔직히 놀랐다"면서 "이 정도 바람이 분다면 앞으로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힘에 좌우될 수 있고, 세컨드 볼을 잡는 것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근래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오늘 양 팀이 모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에는 "상대나 우리나 같은 조건"이라며 담담하게 말하던 김호곤 울산 감독도 "정상적인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만 전반전부터 날씨가 좋아지면서 올 시즌 스틸야드 평균 관중인 1만 1천 명을 약간 웃도는 1만 2천여 명의 관중이 찾아와 경기를 지켜본 점은 그래도 다행이었다.

7경기를 치른 2003년 당시 전적이 4승1무2패로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포항으로서는 위안거리로 삼을 만 하다.

불안한 선두를 지키는 포항이 남은 시즌 '경기장 변수'를 딛고 우승까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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