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 감독 ‘경질’…기성용·지동원 ‘불안’

입력 2013.09.23 (07:41)

수정 2013.09.23 (08:01)

기성용(24)과 지동원(22)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의 파올로 디 카니오(45·이탈리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선덜랜드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디 카니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케빈 볼 코치가 25일 예정된 피터보러와의 캐피털원컵 경기를 임시로 이끌 예정이며 조만간 새로운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4월 1일 선덜랜드의 사령탑을 맡은 디 카니오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무4패(3득점·11실점)의 씁쓸한 성적표를 남긴 채 5개월 23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더불어 디 카니오 감독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맛봤다.

라치오, 유벤투스, 나폴리, AC밀란(이상 이탈리아), 셀틱(스코틀랜드), 웨스트햄, 찰턴(이상 잉글랜드)에서 활약한 공격수 출신인 디 카니오 감독은 현역시절 532경기에 나서 127골을 뽑아내며 맹활약했다.

그는 2011년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소속이던 스윈던시티의 사령탑을 맡아 처음 지도자의 길로 나서 취임 첫해에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하위리그에서 21개월의 지도자 생활이 전부인 디 카니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선수 시절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주장한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 카니오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팬들의 사퇴 압력을 받아야 했다.

선덜랜드가 이번 시즌 유일하게 거둔 승리는 지난달 28일 밀턴킨스톤스(MK돈스)와의 캐피털컵 2라운드에서 4-2로 이긴 게 유일하다.

디 카니오 감독의 경질로 이번 기성용과 지동원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임대를 마치고 이번 시즌 디 카니오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선덜랜드로 복귀했고, 기성용도 디 카니오 감독의 강력한 의지로 스완지시티를 떠나 선덜랜드로 임대됐다.

특히 기성용은 최근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는 등 팀 내 입지를 잡아가는 상황이어서 디 카니오 감독의 경질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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