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실력·진정성’ 기성용 응답하라

입력 2013.09.30 (14:02)

수정 2013.09.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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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기성용(24·선덜랜드)을 브라질(10월 12일·서울월드컵경기장) 및 말리(10월 15일·천안종합운동장) 평가전에 나설 선수로 발탁하면서 밝힌 조건이다.

감독이 만족할 만한 기량을 보이는 것만큼이나 팬들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고 대표팀 분위기를 해쳤다는 논란의 중심에 선 기성용은 이후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해 '홍명보의 아이들'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기성용이지만 "SNS 사건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는 팬들의 반대여론은 홍 감독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 중 하나였다.

'SNS 파문'에 대해 기성용이 공식적으로 밝힌 입장은 에이전트를 통해 배포한 사과문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기성용의 선발 사실을 알리면서 '사과' 얘기부터 꺼낸 것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들어온다면 팬들에게 명확하게 공식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라고 기성용에게 제안했다"고 밝혀 어떤 형태로든 사과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8일 대표팀 소집을 위해 귀국할 기성용의 언행이 주목되는 이유다.

여기에 올 시즌 들어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선덜랜드로 임대돼 경기 감각에 의문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홍명보호(號) 출범 이후 수차례 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른 다양한 미드필더 조합이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결국 기성용에게 다시 태극마크가 돌아갔다.

다행히 기성용은 최근 선덜랜드에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해 경기를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본 15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30일 리버풀과의 경기 등에서 기성용은 풀타임을 뛰었다.

홍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미드필더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는데 기성용이 그동안 해왔던 포지션인만큼 지난 일을 사죄하는 마음이 있다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면서 "경기장에서 자기의 가치를 보여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국 기성용으로서는 진정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운동장에서는 기량을 100% 발휘해 발탁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침을 겪은 기성용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SNS 파문'의 잔재를 털고 '진정한 태극전사'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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