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쇼트 여왕’ 심석희 “기대에 보답”

입력 2013.10.02 (13:32)

수정 2013.10.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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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회에서 자신감 얻은 만큼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 경기에 치르게 된 새로운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6·세화여고)는 특유의 수줍은 모습으로 의지를 다졌다.

심석희는 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에서 하니 많은 분이 응원해주실 것"이라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니어 무대에 처음 선 2012-2013 시즌 월드컵에서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전이경·진선유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여왕' 자리를 예약해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올 시즌 1차 대회에서도 1,500m와 1,000m, 3,000m 계주까지 3관왕을 휩쓸어 소치 올림픽 전망을 더욱 밝혔다.

3일부터 나흘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보일 기회다.

심석희는 "올 시즌에는 레이스 전체적으로 여유가 좀 더 생긴 것 같다"면서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설명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심석희는 이런 상황이 익숙지 않은 듯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대회를 앞둔 각오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하자 한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긴 그는 작은 목소리로 "(스케이트를) 잘 타는 것"이라며 수줍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박승희(21·화성시청)가 "잘 타겠대요"라고 대신 말해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이어 심석희는 "많은 선수가 지금보다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4차 대회 때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발판삼아 방심하지 않고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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