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책읽기 좋은 이 가을에 공공 도서관을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큰소리로 싸우거나 떠들고 책을 파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공공 도서관의 기본 예절이 위험 수위라고 합니다.
이예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서관 열람실에서 난데 없이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녹취> "성질 내면서 말씀하시지 말라고요. 왜 이용하는 사람한테 성질을 내요."
책 반납 문제로 직원과 시비가 붙은 청년.
주위의 눈총도 아랑곳없이 한참을 소리 지르다 떠났습니다.
신나게 잡담을 하던 이 학생들은 옆 사람이 주의를 주자 자릴 옮긴뒤 또 떠듭니다.
<녹취> "우하하..보물발견"
공공연하게 전화도 받습니다.
<녹취> "오늘 안들어오면은 월요일, 월요일"
또 다른 도서관, 한쪽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도 이 여학생들은 뛰어 다니며 장난치기 바쁩니다.
<인터뷰> 김병국(재수생) : "입구쪽에서 떠들면 말 하는게 다 들리고, 뛰어다니는 얘들이 있는데, 그게 울려서 안에까지 다 들려요."
시설 이용도 엉망입니다.
한 열람실 벽은 낙서로 뒤덮혔고, 또다른 곳은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안내 문구가 무색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십니다.
<녹취> "아, 제가 목감기가 걸려서 계속 뜨거운 물 마시고 있어서..."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겁니다.
더욱 심각한건 책 파손입니다.
빌려간 책에 낙서 하고, 찢고, 구멍내고, 어디 성한 곳이 없습니다.
이 책과 여기 쌓여있는 이 책은 오래되거나 파손돼 폐기처분됩니다.
이런책만 이 도서관에서 일년에 만 권이 넘습니다.
빌려간 책을 3년이 넘도록 돌려주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희선(도서관 사서) : "책도둑은 도둑도 아닌데, 그까짓 책 가지고 사람을 괴롭힌다고..."
정보화 시대, 우리 도서관의 외형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작 도서관 예절은 낙제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