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전기차 대중화 ‘성큼’…성공의 조건은?

입력 2013.10.15 (21:27)

수정 2013.10.15 (22:14)

<앵커 멘트>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미국 전기차는 최고시속 210킬로미터.

한번 충전에 400킬로미터까지 갑니다.

일반 차에 비해 손색이 없다 보니 판매 순위도 미 캘리포니아에서 3위, 노르웨이에선 1위입니다.

내년엔 전기차 경주대회도 열립니다.

그만큼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전기차 대중화 시대 각국의 움직임과 과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먼저 국내 상황을 안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이 렌터카는 전기차입니다.

한번 충전하면 100km까지 갑니다.

이처럼 제주는 곳곳에서 전기차를 불 수 있습니다.

렌터카뿐 아닙니다.

매일 왕복 90km를 출퇴근하느라 기름값 부담이 컸던 서대길 씨는 그 해법으로 전기차를 샀습니다.

<인터뷰> 서대길(제주시 한경면) : "유류대가 상당히 들어가지고 이번에 전기차량은 상당히 그런 부분에서 참 큰 혜택이 될 것 같아서"

동사무소 가고, 장 보고 하는 단거리 시내 주행 위주의 일상생활에는 전기차가 적격입니다.

게다가 아직 일부지만, 2천여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돼 반값에 전기차를 살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고영림(제주시 아라동) : "일반 차량보다 비싼 부분이 있어서 감히 엄두를 못냈을 텐데 국비라든지 이제 지방, 이런 시청에서 지원을 해주니까"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제주시내와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런 충전기가 380대 넘게 설치돼 있습니다.

대전과 구미에선 택시와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까지 전기차가 도입됐습니다.

<인터뷰> 구현지(전기택시 승객) : "소음이 좀 덜하고 냄새도 좀 덜한 것 같아요. (나머지는)일반 택시랑 똑같은 거 같아요."

기아, 르노삼성 등 국산차 세 곳이 이달 말 일제히 일반 판매에 들어가 전기차는 대중 속으로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겉모습은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이쪽이 전기자동차, 이쪽이 일반자동찹니다.

차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반차에는 엔진과 연료통이 있지만, 전기차에는 모터와 배터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름을 넣는 주유구 대신 전기를 충전하는 충전구가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반차와 전기차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유지비입니다.

이 경승용차의 한 달 유지비를 보더라도, 15분의 1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적인 연비규제 강화도 각 나라의 전기차 개발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2025년부터 연비가 23.9km가 안되는 차량은 판매가 아예 금지됩니다.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고, 7년 후에는 40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를 겨냥해 미국은 핵심 부품의 원가를 낮추는 '2022 프로젝트,' 유럽은 EU차원에서 이미 320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 중국은 11조 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또 전기차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는 나라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전기차를 사면 천 5백만 원까지 지원해 줍니다.

각국이 전기차를 신성장 동력, 즉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주력하고 있다는 건데 우리나라는 어떤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이 배터리들은 전기차의 심장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한번 충전에 얼마나 오래가게 하느냐인데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때문에 배터리 값은 전기차 값의 30퍼센트나 됩니다.

<인터뷰> 김우연(LG화학 자동차전지 담당 상무) : "300킬로미터 정도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이것이 개발될 때는 아주 획기적으로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LG는 GM, 포드 등 세계 10여 개 업체에, 삼성은 BMW 등 4개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모두 35퍼센트에 이릅니다.

배터리는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건데 하지만 다른 분야는 아직 부족합니다.

특히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충전소 확대가 시급합니다.

6시간 이상 걸리는 완속 충전소는 천여 곳이지만 30분 안에 끝내는 급속 충전소는 아직 100여 곳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급속충전소만 1300여 개, 현재 6600개인 미국은 매달 180개꼴로 충전소가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구(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 : "충분한 충전 하부 구조를 구축하면서 충전 시간의 단축과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보조금을 천 명까지만 주는 것도 전기차 대중화에 걸림돌입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겠다면서 예산은 삭감하는 부처 간 엇박자도 문제입니다.

온 나라가 전기차에 전력투구하는 세계적 흐름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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