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문태종 아닌 박승리 택한 이유…”

입력 2013.10.25 (07:47)

수정 2013.10.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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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대신 박승리를 영입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SK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인천 전자랜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슈터 문태종을 영입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었다.

하지만 문태종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많고 올해 38살인 문태종의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장기적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박승리(23)를 대신 영입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기록 면에서 문태종과 박승리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문태종은 6경기에서 평균 14.7점에 4.7리바운드, 2.5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반면 박승리는 4경기에 출전해 0.5점, 1리바운드가 전부다.

SK가 문태종을 포기한 덕에 그를 영입한 창원 LG 김진 감독은 시즌 개막 전에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K가 문태종을 지명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문 감독은 2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67-62로 이겨 최근 3연승을 내달린 뒤 "박승리는 공격보다 수비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문태종을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장·단점이 모두 있었을 것"이라며 "문태종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많은데다 우리 팀의 특색이 강한 수비와 속공인데 그런 면에서 잘 맞지 않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 감독은 "물론 요즘처럼 김민수가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태종이 있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원하는 선수를 다 데리고 농구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문 감독은 박승리에 대해 "김선형, 애런 헤인즈 등 공격 쪽에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많아 그에게 공격 임무를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며 "팔이 길고 발이 빨라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승리에게 공격 쪽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속공 가담이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라며 "오늘도 3쿼터 51-51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뒤 골밑 슛을 넣은 장면이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문 감독은 "시즌 초반 이번 주에 열리는 세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첫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며 "4쿼터에만 9점을 넣은 주희정은 물론 박승리의 역할도 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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