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으슥한 주택가 골목길의 화려한 변신

입력 2013.10.25 (21:38)

수정 2013.10.25 (22:02)

<앵커 멘트>

한밤중에 으슥한 골목길을 다닐때면 음침하고 무서우셨죠.

이런 골목길 담벼락에 미대생들이 화사한 그림을 그려넣어 분위기를 확 바꿨습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좁고 컴컴한 주택가 골목길.

주민들조차 잘 다니지 않습니다.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학자(서울 보광동) : "문을 뜯고 들어오고 한 번은 창살을 뜯고 들어오고 두 번이나 들어왔어요"

이 골목길에 대학생들이 붓을 들고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미술대학교 학생 40여 명이 힘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박신애(재능기부 대학생) : "그분들도 지나가면서 한번쯤 더 보면서 더 미소를 띠게 되고 그렇게 그런 마음으로 그리고 있어요."

작업에 걸린 시간은 약 3주.

삭막했던 담장에 귀여운 아기곰들이 자리 잡았고 쓰레기가 널려 있던 골목길도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채워졌습니다.

범죄가 일어났을 때 경찰에게 쉽게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벽면마다 큼지막한 숫자도 그려넣었습니다.

<인터뷰> 송경숙(주민) : "깨끗해서 좋고요. 불량배들이 안 와서 좋아요."

대학생들이 재능기부로 꾸민 이 골목길의 이름은 보담길.

주민들을 보호해 주고, 보듬어 주는 담이라는 뜻입니다.

<인터뷰> 박경래(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주민들이 많이 다닐 수 있게 되고요. 눈이 많아진다는 거고 그걸 통해서 범죄가 감소되고 예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화사하게 바뀐 골목길 덕에 주민들의 마음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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