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우승 결판’vs밴덴헐크 ‘7차전 가자’

입력 2013.10.30 (10:22)

수정 2013.10.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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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2승째로 추격을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가 6차전 승부의 선발을 이방인 투수들에게 맡겼다.

두산과 삼성은 31일 오후 6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릴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32·미국)와 릭 밴덴헐크(28·네덜란드)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고 30일 예고했다.

25일 열린 2차전 때 한차례 맞붙은 적 있는 둘은 다시 대구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시리즈를 끝내달라는 팀의 기대를 업고 마운드에 오르는 니퍼트는 두산이 6차전 선발로 아껴둔 카드다.

니퍼트는 2차전 때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는 등 밴덴헐크와 피말리는 투수전을 펼친 끝에 두산에 2승째를 안겼다.

준플레이오프 때 니퍼트를 '깜짝 불펜'으로 활용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니퍼트를 대기시키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줬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올해 12승4패를 거두는 등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통산 38승20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한 에이스다.

올해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아서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했고,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가을 야구 첫 승리를 맛봤다.

기나긴 시즌을 치르며 지칠 법도 하지만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유난히 강했던 모습을 포스트시즌 때도 보여주며 이러한 우려를 날려 버렸다.

니퍼트는 올해 개막전을 포함한 삼성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 1.89(19이닝 4자책점)를 기록할 만큼 투구 내용도 좋았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12경기에 등판해 8승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11년 1승, 지난해에는 4승1패의 성적을 냈다.

시즌 중 니퍼트에게 비교적 강했던 박한이(4타수 3안타), 박석민(5타수 2안타), 채태인(6타수 2안타)과 2차전 때 안타 두방을 내준 주장 최형우의 타격감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경계할 거리다.

밴덴헐크는 2차전 때 5⅔이닝 동안 삼진을 7개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진 방화에 야수 실책까지 겹쳐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선발로 나서긴 하지만 29일 5차전 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한 밴덴헐크에게 삼성은 긴 이닝을 던지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경기에서 시즌 중 선발로 뛴 차우찬을 활용, 선발 1+1 작전을 써왔던 삼성은 이번에도 밴덴헐크의 바로 뒤에 롱릴리프를 붙여 마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물론 밴덴헐크가 오래 던져줄수록 삼성 마운드는 안심이 된다.

2002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한 밴덴헐크는 볼티모어, 피츠버그 등을 거치며 6시즌 동안 8승11패와 평균자책점 6.07을 남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한국의 가을 야구는 처음이다.

올해 삼성 마운드에 가세한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9패, 평균자책점 3.95을 기록, 시즌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포스트시즌 들어 볼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시속 150㎞를 넘기는 광속구가 빛을 발하는 가운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예리함도 살아났다.

2차전 때 볼넷 한개, 안타 한개를 내준 김재호, 시즌 중 2타수 2피안타로 약하다가 2차전 때도 결국 안타를 내준 임재철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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