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쇼 최준석 ‘내 힘으로 두산 기적 완성’

입력 2013.10.30 (10:25)

수정 2013.10.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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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의 타격 감각을 뽐내는 최준석(30·두산베어스)이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결정 짓는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의 KS 6차전은 방망이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5차전에서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모처럼 터진 타선 덕분에 7-5로 이겨 대구로 시리즈를 끌고 갔다.

두산은 패했지만 종반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해 삼성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미 KS에서 한 차례 이상 격돌한 투수들과 다시 대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5차전과 마찬가지로 양팀 타자들이 활발하게 방망이를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타 총력전이 불을 뿜을 6차전의 향배를 가를 선수는 단연 두산의 4번 타자 최준석이다.

그는 5차전에서 솔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를 치고 3타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같은 선수가 홈런 2방을 터뜨린 것은 통산 25차례, 한국시리즈에서는 10번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올해 가을 잔치에서만 대포 5방을 가동하며 팀에 결정적인 승리를 안긴 최준석이 6차전에서 장타쇼를 펼친다면 KS 우승에 1승을 남긴 두산은 엄청난 탄력을 받는다.

팀이 2연패를 당해 준플레이오프(준 PO) 탈락 위기에 몰린 3차전부터 본격 출장해 그 시리즈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 홈런 2개)을 기록한 최준석은 플레이오프(PO)에서 10타수 2안타로 주춤했으나 홈런 1개를 터뜨리고 장타에 대한 손맛은 잊지 않았다.

KS에서 5경기에서 최준석은 17타수 5안타를 치는 등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303(33타수 10안타)을 올려 정규리그(타율 0.270) 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홈런 7방에 그친 최준석이 포스트시즌에서 5방을 몰아친 점만 봐도 '가을 사나이'로 불릴 만하다.

황병일 두산 수석코치는 "최준석이 거대한 몸(몸무게 115㎏)에 비해 아주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몸쪽, 바깥쪽, 높고 낮은 볼을 가리지 않고 결대로 밀고 당겨 치는 이대호(31·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와 흡사하다.

이대호와 최준석은 롯데에서 뛰던 시절 거구의 거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각별한 우애를 나눈 사이이기도 하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서 거액의 다년 계약을 앞두고 최준석이 남다른 집중력을 보인 것도 장타 생산의 비결로 꼽힌다.

최준석의 타격은 포스트시즌에서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긋지긋한 준 PO를 끝낼 때 5차전에서 넥센 좌완 강윤구의 바깥쪽 변화구를 퍼올려 힘으로 목동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긴 그는 LG와의 PO 4차전에서 봉중근의 체인지업을 밀어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아치를 그렸다.

KS 5차전에서도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이 던진 시속 146㎞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등 밀어서 때린 홈런이 눈길을 끈다.

타자들의 타격감각이 한창 좋을 때 밀어서 때린 홈런이 자주 나온다는 점을 보면 최준석의 눈에는 요즘 공이 수박처럼 크게 보인다.

4차전에서도 왼쪽 펜스 밑동을 때리는 2루타를 치는 등 최준석이 이틀 연속 장타를 때린 점도 두산에 고무적이다.

준 PO와 PO 마지막 경기에서 회심의 홈런으로 승부를 가른 것처럼 최준석이 KS에서도 마지막 순간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려 팀에 12년 만에 우승컵을 안길지 그의 방망이 끝에 두산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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