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 강원, K리그 강등권 탈출 박차

입력 2013.10.30 (22:37)

수정 2013.10.30 (22:47)

프로축구 강원FC가 거침없이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강등권 탈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은 3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김영후와 최진호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2-1로 물리쳤다.

시즌 내내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강등 1순위로 꼽히던 강원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원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 승점 13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원은 강등권인 13위에 처져 있었지만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덕분에 승점을 29까지 쌓아 1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강등 안정권인 11위 경남FC(승점 32)와는 승점 3 차이에 불과하다.

김학범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되고 8월부터 새 사령탑이 된 김용갑(44) 감독은 선전의 비결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용갑 감독은 "성남전이 12위, 11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만한 경기였다"며 "경고 누적, 퇴장,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있었던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매우 잘해줬다"고 흡족해했다.

강원은 이날 진경선, 남궁웅 등이 경고 누적 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강원은 선발 명단 가운데 4명을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로 꾸렸다. 이 가운데 김윤호와 최우재는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내가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같은 명 감독이 아니지 않으냐"며 "단지 코치 시절을 오래하며 선수들과 소통한 경험이 있었기에 선수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바라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훈련장에서보다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뛰어줘서 감독으로서 해줄 말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120% 따라주고 있다"며 "김윤호가 데뷔한 신인 선수답지 않게 여유롭게 경기해줬고 2군에 오래 있던 최승인도 팀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을 해줬다"며 만족해했다.

이달 초 경찰에서 전역, 이날 강원 복귀 골을 신고한 김영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영후와 다른 공격진 사이에 어떻게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 연구했다"며 "골을 터뜨려서 김영후가 팀에도 힘을 주고 스스로 부담감도 떨쳐낼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김용갑 감독은 스플릿제도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김 감독은 2010년 광저우 헝다(중국) 코치로 있을 때 이장수 감독을 보좌해 광저우를 1부로 승격시킨 바 있다. 김 감독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강원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중국에 있을 때 선수들이 지금 선수들보다 훨씬 더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개인의 능력은 미약해도 선수, 코치진이 하나가 되면 못 할 게 없다"며 강원의 강등권 탈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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