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아챔 우승,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

입력 2013.11.10 (07:46)

수정 2013.11.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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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상에 오른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중심에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23)이 있었다.

김영권은 9일 중국 광저우의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 선발로 나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침투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는 지능적 플레이와 효과적인 태클로 데얀, 에스쿠데로를 앞세운 서울의 공세를 차단해냈다.

김영권은 광저우의 공격수 무리퀴, 콘카, 엘케손 등과 함께 막강한 외국인 선수 4인방을 이루고 있다.

그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거치지 않고 전주대 시절 일본 프로축구 FC도쿄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활약하다가 작년 여름에 이적료 250만 달러에 광저우로 이적해 주전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은 김영권을 아낌없이 신뢰하고 있다.

김영권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 2차전까지 1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광저우에서 전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김영권을 포함해 골키퍼 정청, 미드필더 정즈, 수비수 순샹, 공격수 콘카, 무리퀴 등 6명이다.

김영권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 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광저우는 아프리카 챔피언과의 1회전에서 승리하면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4강에서 대결한다.

김영권에게는 값진 경험을 쌓고 자신의 기량도 세계무대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모국 클럽과 싸운다는 생각을 애써 잊고 클럽간 대결로 생각하며 전력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경기 후 광저우 선수단이 해산한 뒤 서울 구단 관계자들을 따로 찾아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이번 우승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팀들이 나오는 클럽월드컵에서 경험을 쌓아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권은 20세 이하, 23세 이하 국가대표를 지내며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그는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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