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 수놓은 ‘빛으로 그린 그림’

입력 2013.11.11 (12:35)

수정 2013.11.11 (12:58)

<앵커 멘트>

한밤중에 달리는 자동차 불빛이나 밤하늘의 별빛이 꼬리를 물듯 길게 이어진 멋진 사진들 한번쯤 보셨을 텐데요.

카메라 광학 기술을 이용해 LED 손전등으로 그림을 그리는 미국의 한 미술작가의 독특한 작품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멕시코의 도시 '티후아나'의 내려온 '빛의 천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밤거리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호랑이.

빛으로 그려진 이 형상들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미국의 현대미술 작가 대런 피어슨은 밤거리에 카메라를 세운 뒤, 어둠 속에서 최대한 많은 빛을 얻기 위해 카메라 조리개를 최대로 열고 셔터 속도를 늘립니다.

그런 다음 셔터를 눌러 놓고,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LED 손전등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립니다.

<인터뷰> 대런 피어슨(작가) : "건전지 2개와 단추를 테이프로 단단하게 묶으면 손전등이 됩니다. 단추를 눌러서 원하는 걸 아주 잘 그릴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하면 눈으론 볼 수 없는 빛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남아 근사한 예술작품이 완성됩니다.

작가는 지난 2008년부터 이런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영길(사진작가) : "그림을 그리듯이 빛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활용하게 되면 화가처럼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재현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 이런 촬영인 것 같습니다."

광학 기술에 화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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