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교육 공백’ 매년 반복…해결책은?

입력 2013.11.18 (06:18)

수정 2013.11.18 (07:48)

<앵커 멘트>

수능이 끝난 요즘 고3 학생들은 등교는 하지만 그야말로 눈도장만 찍고 있습니다.

수업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고3 교실의 고민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요.

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고 3학생들이 벌써 학교 밖으로 나섭니다.

수능이 끝난 뒤부터 점심 급식만 먹고 하교합니다.

<녹취> "애들이랑 약속 잡아서 놀러가는 애들도 있고, 논술 준비하는 애들은 학원 가기도 하고..."

그나마 있는 수업은 이름뿐인 자습 시간입니다.

<녹취> 고3 학생 : "면접 네 명 빠지고, 지금 26명 있어요. 1교시 때 선생님한테 출석 체크 하고, 그때부터 영화봐서 3교시까지 영화보고..."

실질적인 학업 진도는 수능에 맞춰 이미 끝났습니다.

그렇다고 논술,구술 시험 같은 대입 시험 준비를 따로 해줄 수도 없다는 게 일반적인 학교 측의 입장입니다.

<인터뷰> 남상기(고3 담당교사) : "교과 진도는 당연히 안 될 거고요. 거기에 인성 지도라던지 기타 하려고 해도 이미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다 풀어져 있는 상태고 해서..일단 기본적인 수업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학교장 재량으로 겨울 방학을 앞당기거나 기말고사 일정을 최대한 늦춰 보기도 하지만, 수업 공백을 메우지는 못합니다.

<인터뷰> 김규태(계명대 교육학과 교수) : "수능 날짜가 연기된다거나 대학 입학 전형이 간소화된다면 오히려 학사 운영의 내실화를 더 꾀할 수 있고..."

고3 교육 공백은 매년 반복되지만, 교육 당국은 올해도 단축 수업을 무조건 금지한다는 공문만 내려보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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