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절체절명 위기서 구한 ‘대타 우동균’

입력 2013.11.18 (08:19)

수정 2013.11.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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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위기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를 구한 것은 다름 아닌 대타 우동균(24)이었다.

우동균은 17일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퉁이 라이온스(타이완)와의 경기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교체 투입돼 결승타를 때렸다.

앞서 1루 주자로 투입된 대주자 박찬도가 상대 배터리가 방심한 틈을 타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우동균은 퉁이의 여섯 번째 투수 루이스 비즈카이노를 맞아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비즈카이노의 3구째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러 깨끗한 우전 안타로 연결, 발 빠른 2루 주자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 1, 2위가 걸린 중요한 한 판 승부에서 터진 천금 같은 결승타점이었다.

양 팀은 종전까지 나란히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를 꺾어 1승씩으로 동률인 상황에서 맞붙었다.

대회 규정상 예선전에서 연장전에 들어가면 경기 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이닝을 시작할 수 없어 4시간째를 지난 연장 10회가 삼성의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우동균의 타점이 없었다면 10회말 역전을 당하지 않더라도 무승부가 돼 삼성은 조 2위가 확정, 준결승에서 B조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라쿠텐 골든이글스(일본)와 만날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동균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그라운드에 발을 들인 이날 팀을 조 1위로 이끌었다. 삼성은 준결승에서 라쿠텐을 피해 B조 2위 캔버라 캐벌리(호주)와 맞붙는다.

우동균은 "경기 전 상대 전력을 분석하면서 비디오를 유심히 봤다"며 "특별히 신경을 쓴 상대 투수는 없었지만 타석에 들어서면서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겠다고 생각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초반 한 차례 역전을 이룬 정형식의 2타점 적시타도 좋았지만 결승타를 날린 우동균이 오늘 경기의 수훈갑"이라고 치켜세웠다.

2008년 1차 신인지명에서 삼성의 선택을 받은 우동균은 주로 대타 요원으로 기용됐다.

벤치에서 묵묵히 자신의 타석을 기다리면서도 타격감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지만 우동균은 대타로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우동균이 남은 경기에서도 '승리의 카메오'가 돼 삼성을 2년 만의 대회 우승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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