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오심 판정’ SK전 재경기 요청

입력 2013.11.22 (11:03)

수정 2013.11.22 (21:42)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20일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 대한 재경기를 KBL에 요청했다.

오리온스는 "SK 전에 일어난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에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오심이 발생한 시점부터 재경기를 요청한다"고 22일 구단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4쿼터에 오리온스 김동욱의 반칙이 속공 반칙으로 지적됐고 이현민에게는 공격자 반칙이 지적되는 등 두 차례 오심이 발생했다.

KBL도 경기 다음 날인 21일 이 두 차례 오심을 시인했다. 경기에서도 SK가 4쿼터 역전에 성공해 78-69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심사숙고한 결과 경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재경기의 구체적 방법과 시간, 장소는 KBL에 일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스는 재경기 요청 공문을 22일 KBL에 접수했다.

KBL 대회운영요강에는 '천재지변, 정전, 화재 등 불가항력에 의하여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거나 중지되었을 경우에는 총재의 결정에 따라 재개최 및 재경기를 실시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오리온스의 재경기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재경기 결정이 내려진 사례는 한 번 있었다.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과 원주 TG(현 원주 동부)의 경기에 대해 재경기를 하도록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당시 4쿼터 막판 경기 시간이 15초나 멈춰 있었던 사실이 경기 종료 후 밝혀지면서 이에 대해 재경기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하지만 당시 5차전에서 패한 동양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실제 재경기가 열리지는 않았다.

2009년 10월 SK가 서울 삼성과의 경기 결과에 대해 KBL에 제소한 예도 있지만 재경기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당시 경기 종료 12.7초를 남기고 삼성 이정석의 반칙으로 1점을 뒤지고 있던 SK가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얻어야 했으나 심판이 규칙 적용을 잘못해 자유투 2개만 SK에 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2007년 12월 마이애미와 애틀랜타의 경기에서 마이애미의 샤킬 오닐의 다섯 번째 반칙이 여섯 번째 반칙으로 잘못 기록되는 바람에 퇴장을 당해 실제 재경기가 열린 사례가 있다.

당시 마이애미가 이 사실에 대해 NBA 사무국에 제소했고 결국 경기 종료 51.9초를 남긴 상황부터 재경기가 열렸다.

KBL은 오리온스의 재경기 요청에 대해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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