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큰 1억…얼굴없는 아름다운 기부

입력 2013.11.23 (07:43)

수정 2013.11.23 (07:50)

<앵커 멘트>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충북 청주에서는 한 80대 할머니가 노점상을 하면서 평생 모은 재산 1억 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80대 할머니가 찾았습니다.

소박한 옷차림을 한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하얀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봉투에는 수표로 1억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녹취> 장성일(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팀장) : "흰 고무신에 일바지에 허름한 옷차림으로 오셨어요. 다른 이야기는 안 하시고 좋은 일에 쓰셨으면 좋겠다라고…"

봉투만 전하고 자리를 일어선 할머니는 직원들이 붙잡자 "인심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북에서 청주로 월남한 할머니는 노점상을 하며 홀로 자식을 키우며 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익명 기부를 원하던 이 80대 할머니는 모금회측의 설득으로 충북에서는 8번째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등록됐습니다.

<녹취> 정회영(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처음에는 어떤 반응이셨어요?} 그런 거 다 필요 없다고 하셨구요. 할머니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거듭 말씀을 드렸죠."

할머니의 얼굴 없는 아름다운 기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세밑 모금활동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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