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일진’ 관리까지…조직폭력배 무더기 검거

입력 2013.11.28 (07:21)

수정 2013.11.28 (08:05)

<앵커 멘트>

성매매 업주들을 협박해 관리비 명목의 돈을 뜯어내고, 직접 사행성 게임장을 차려 운영해 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특히 일부 조직에서는 지역 고등학교의 이른바 '일진'들을 평소 꾸준히 관리하며 졸업과 동시에 조직에 가입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철문을 뜯어내고 사행성 게임장에 들이닥칩니다.

<녹취> "가만히 있어! 다들 가만히 있어!!"

평택지역 폭력조직, 중앙훼미리파가 운영해 온 게임장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경기남부지역 네 개 폭력조직은 이렇게 대부분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조직 운영 자금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른바 보도방 등 성매매 업주들을 협박해 매월 관리비를 뜯어냈고, 그 과정에서 폭력 행사도 잇따랐습니다.

<녹취> 김모 씨(조직원) : "보도방 운영하면서 있었던 일들 얘길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조직에서는 지역 고등학교의 이른바 '일진'들에게 야간 유흥가 순찰을 맡기는 등 임무를 줘 관리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19명은 학교 졸업 후 실제로 조직에 가입해 활동까지 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지역 상인) : "아무래도 같은 동네에 살다 보니까 두렵죠.. 만나는 것도 그렇고 (신고했다) 밝혀지면 사는데 지장이..."

경찰은 특정 조직에 대한 단속이 경쟁 조직을 키워주는 부작용이 있어 이번에 일제 단속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동인(팀장/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라이벌 조직의 세력이 확장되고 폐해가 생기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단속은 한 지역의 조직폭력배 (전체를) 일망타진 함으로써..."

경찰은 조직원 19명을 구속하고, 11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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