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우승팀 포항에 박수를 보낸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울산은 1일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40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배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김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선수들이 끝까지 홈에서 승리를 해야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잘 싸워줘서 고맙다"면서도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크게 안타까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울산은 '철퇴축구'의 핵심인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전반에는 호베르또와 한상운을 앞세워 포항 골문을 몇 차례 위협했지만 후반에는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수비수 최성환을 투입하며 완전히 '지키는 축구'에 들어갔다. 후반전 정상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고 움츠리기만 한 점은 이날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경기를 하려고 했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볼 소유 시간을 늘려야 했는데 아무래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좀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성환을 후반 40분 시점에 투입한 것에 대해서는 "포항이 박성호를 후반에 투입하면서 제공권 싸움을 걸어올 것으로 생각해 이에 스리백(3-back)으로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해 아쉽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