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포항의 기적같은 우승으로 막을 내린 K리그는 그동안 숱한 명승부를 쏟아내왔는데요.
영화보다 더 영화같았던 역대 최고의 명승부들을 손기성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최종전, 울산과 포항의 명승부는 15년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98년 플레이오프.
당시 두 팀은 1차전에서, 후반 44분까지 1대 1로 팽팽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7분 사이 3골이 쏟아지는 난타전 끝에,
포항이 종료직전 백승철의 중거리 포로 3대 2 승리를 거머쥡니다.
사흘 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더 짜릿한 골이 터집니다.
당시 울산 골키퍼였던 김병지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해 헤딩 골을 터트리며, 울산을 챔프전으로 이끌었습니다.
당시 CNN 등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믿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99년 챔피언 결정 2차전은 신의 손 사건이 단연 화제였습니다.
샤샤는 연장 전반 8분 손으로 골든 골을 넣고도 시치미를 뚝 떼는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현실로 보여준 포항의 역전 우승.
팬들에게 기쁨의 환희와, 아픔의 눈물을 동시에 안겨준 31년 역사상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