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마장동에 있는 한국전력 변전소에서 불이 나, 성동구 일대 3만 7천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밤 시간 갑작스러운 정전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먼저, 우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변전소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1층 변압기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옥상까지 번져나갑니다.
소방차량이 물을 뿜어 보지만 건물 전체를 휘감은 시뻘건 화염은 무서운 기세로 계속 치솟습니다.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 36분.
변압기 석 대 가운데 한 대가 통째로 불에 탔습니다.
<인터뷰> 곽흥운(서울 광진소방서 현장지휘대장): "2호기,3호기 변압기가 쭉 있는데 천장까지 완전 구획된 상태기 때문에 옆으로 연소확대되지는 않았습니다."
소방차 30여대가 출동해 불은 3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무인 변전소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가 불 타면서 인근 3만 7천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주변 주택과 상가, 거리가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마장동 주민: "갑자기 새까맣더라구요, 당황했죠. 그나마 휴대폰을 켜고 뛰쳐나갔더니 밖에 나가니까 불났다고 하더라고요"
군부대까지 긴급투입돼 테러 여부를 조사했지만 테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군 관계자(음성변조): "우리 책임 지역에 중요시설이 있으니까. 화재가 발생했는데 나와서 확인을 해봐야죠"
한국전력측은 화재진압 뒤 인근 변전소의 전력망을 이용해 30분만에 전력공급을 재개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변압기를 해체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