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소화전에 있는 구리 노즐만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화재라도 났더라면 소화전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남성 2 명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이들이 다녀간 뒤 아파트 층마다 설치된 소화전의 소방호스 노즐, 관창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소화전 문은 아무나 열 수 있고 이렇게 돌리기만 하면 관창이 쉽게 빠집니다.
소방 관창은 구리로 만들어져,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곤 합니다.
<인터뷰> 윤원창(남양주 경찰서 강력팀장) : "한 명은 소방관창을 돌려빼고 나머지 한 명은 그 소방관창을 가방에 담는 방식으로 순식간에 여러개 층의 소방관창을 훔치고 차로 도주를 하였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23살 김모 씨 등 2명은 최근 한 달 동안 수도권 아파트 14 곳을 돌며 소방 관창 900여 개, 1,400만 원어치를 훔쳐 팔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측은 도둑을 맞은 사실조차 모릅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나요?) 없죠. 일일이 하나하나 매일 열어봐야 되잖아요."
이렇게 관창이 빠져있는 경우 소방호스와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화재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방호스 관창을 도둑 맞은 것도 모르다 보니 불이 나면 초동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겨울철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소방시설 관리는 허술하기만 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