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전국이 짙은 안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고 여객선 운항도 한때 중단됐습니다.
한파가 누그러진 사이 나타나는 겨울 안개는 내일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왜 이렇게 짙은 안개가 끼는지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통 안개에 휩싸인 국도.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해 2명이 다쳤습니다.
오전 한때 수원의 가시거리가 60미터까지 떨어지는 등 서해안과 내륙 곳곳에 짙은 겨울안개가 이어졌습니다.
서울 도심도 종일 희뿌연 안개에 갇혀 답답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열(서울 용산2가동) : "많이 낄 때도 있고 덜 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좀 많이 낀 것 같아요."
밤새 차갑게 식은 땅 위로 포근한 공기가 들어와 안개가 짙어지고,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안개가 옅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스모그가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쌓인 중국발 미세먼지가 이렇게 시커멓게 묻어납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겁니다.
안개 속 물방울 사이에 미세먼지가 많아지면 더 많은 물방울이 뭉쳐져 안개를 더 짙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후부터 미세먼지가 더 늘었고, 서울에선 폐 속의 세포까지 침투하는 초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의 3배까지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경보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노약자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초미세먼지 주의보의 예비단계를 내렸습니다.
내일도 미세먼지 섞인 안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