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추진 세력 약화…개혁 개방 늦어지나?

입력 2013.12.04 (21:07)

수정 2013.12.04 (21:25)

<앵커 멘트>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은 시장경제를 추진해온 대표적인 세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개혁 개방이 늦어질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둥과 도문 등 중국 변경도시에 북한인 취업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송금한 외화로 북한경제의 절반을 돌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광산개발이 농업과 제조업이 무너진 틈을 메웠습니다.

인력수출과 광산붐에 힘입어 장마당 등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배급망을 대체했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말로는 사회주의 경제고 실제행동은 시장경제로 돌아가는 거나 같아요."

그러나 빈부격차가 커지고 밀수와 마약이 확산되는 등 시장화의 대가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보수세력의 반발을 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녹취> 대북 사업가: "(북한 권력층에)두 패거리가 있단 말입니다. 하나는 개방하자는 패거리고 하나는 노패들. 젊은분들은 이렇게 그냥 살면 안된다. 노패들은 야 이게 안전하다, 사상이 문란해지면 영도하기 바쁘다는 거죠. 두 패거리 지금 갈등이 있어요."

최근 발표된 신의주와 원산 등 14개 지역의 경제개발구 조성계획은 장성택과 박봉주 내각총리 등 개방파의 야심작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 "중국에서 성공했던 특구 중심의 발전계획입니다. 개혁개방 세력이 외자 유치를 위해 고심 끝에 마련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장성택을 비롯한 시장화 세력이 밀려날 경우 북한의 특구개발 등 개혁개방에는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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