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금 이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할인행사에 들어간 서울의 한 쇼핑단지의 모습 보셨는데요.
요즘 백화점들도 연말을 맞아 할인행사가 한창이던데요?
네, 올 한해 소비가 얼어 붙으면서 판매가 늘지 않자 한 백화점이 최대 90%까지 할인해 파는 하루 반짝 떨이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선착순 5만 원씩, 신상화가 5만 원씩입니다. 빨리 오세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백화점 할인 행사장,
20만 원대 구두가 5만 원.
고객들이 몰려 신발을 신어보기조차 어렵고.
<녹취> "8만 9천 원짜리 만 원에 드리고 있습니다."
만 원짜리 가죽 장갑과 머플러 천여 점은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동났습니다.
할인 폭은 최대 90%.
<인터뷰> 이호권(서울 역삼동) : "요새 세일한다고 해도 아주 많아 봤자 30%이고, 보통 10% 정도밖에 안 하는데 여기 와서는 평소 값으로 세 개 정도는 구매할 수 있으니까..."
계산하는 데 최소 30분은 기다립니다.
<인터뷰> 이보미(서울 구로동) : "계산이 언제 될지 모르겠고요,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되니까 좀 지치네요."
평일인데도 개장 2시간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개장한 지 30분 만에 2천 명 넘는 손님이 몰렸습니다.
할인율도 크지만 구두와 화장품, 패션 잡화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 40% 정도가 일제히 하루 동안 50억 원어치나 재고를 풀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슬기(백화점 잡화팀 과장) : "브랜드마다 재고를 더 많이 떠안게 됐고, 내년도에도 생산을 하려면 이번에 자금을 확보해야 해서..."
3대 백화점 평균 매출은 2년새 반 토막 난 상황.
매출 부진 때문에 콧대 높은 백화점 고가상품까지 재고 떨이 장으로 밀려난 셈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