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70% “자녀와 살고 싶지 않다”

입력 2013.12.04 (21:32)

수정 2013.12.04 (22:02)

<앵커 멘트>

경기 침체 여파로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노후 준비를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럼 자식들한테 기대 살만도 한데,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고령층 비율이 70%를 넘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3살 이기화 씨는 낮에는 직장 다니는 딸 집에서 손자·손녀를 돌봐줍니다.

딸과 사위는 아예 같이 살자고 하지만 이씨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기화(63살/서울 양평동) : "같이 살면 서로 불편하죠. 저희하고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제가 건강할때까지는 같이 안 살 거에요."

이처럼 60살 이상 고령층 70% 이상은 자녀와 같이 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노후 준비는 미흡합니다.

19살 이상 가구주 열 명 중 약 세 명은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고, 그 이유로 절반 가까이가 능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60살 이상 고령자의 경우 노후 준비 능력이 없다는 답이 10명중 여섯명꼴로 올라갔습니다.

<인터뷰> 고가영(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부동산 가격이 침체하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보유자산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 자산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고령층이 많아졌습니다."

반면 30, 40대는 모두 90% 가까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노후 준비를 못한 60대 고령층 부모세대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노후준비 수단으로는 국민연금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예 적금, 사적 연금 순이었습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자신을 '하위층'이라 생각하는 비율도 절반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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