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격은 물론 높은 연비로 무장한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국산차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안방의 상당 부분을 내준 상황에서, 대응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들어 약 만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이 수입차는 경유차인데다 연비가 1등급입니다.
리터당 16.9 킬로 미터로 비슷한 값의 국산 경쟁차보다 7킬로미터 더 달리는 겁니다.
경유차가 아니면 휘발유 엔진에 전기 모터를 단 하이브리드, 경유 엔진에까지 전기 모터를 장착해 연비를 이중으로 끌어올리는 등 수입차는 국내 고연비 차 시장을 선점해 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정현(벤츠코리아 차장) : "최근 고객분들께서 연비를 굉장히 중시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작년 대비 디젤 판매량이 약 100% 이상 성장했습니다."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65%가 고연비인 반면, 연비 순위 20위 중 국산차는 5종에 불과합니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3%까지 오른 반면, 현대 기아차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70% 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소비자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차종이란 뜻이죠. 따라서 이런 부분들을 업그레이드시키지 않는다면 상당히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국산차는 뒤늦게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연비 16킬로미터가 넘는 준중형 경유 차에 이어 내년까지 최소 5종의 고연비 차량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선교(기아차 국내상품팀장) : "소음, 진동 부분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에 다른 디젤차에 비해서 상당한 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수입차의 공세에, 국산차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자동차 연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