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와인도 신토불이…내 입맛에 딱!

입력 2013.12.25 (08:43)

수정 2013.12.25 (20:19)

<앵커 멘트>

오늘 성탄절인데요.

특별한 날, 와인과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

이왕이면 토종 국산 와인으로요,

얼마 전 한 품평회에선 국산 와인이 은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한국 고유 품종이라 풍미도 더 친숙하다고 하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제 오늘 와인 많이 팔렸겠지요?

<기자 멘트>

와인 매장에 가보면 프랑스나 칠레 같은 외국산 와인이 대부분이고 국산 와인 찾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웃 일본만 해도 자국산 와인이 40%나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우리 와인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날을 기대해 봅니다.

국내의 와인 양조장 수가 이미 여든 곳이 넘었는데요,

꾸준히 품질을 개발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와인들이 많대요.

이왕이면 신토불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토종 와인들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특별한 만남이 많아지는 연말.

송년회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술이죠?

시끌벅적한 술자리 대신 가볍게 와인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 테이블에서는 특별한 와인 덕분에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합니다.

<녹취> "2008년산입니다. 지역은 강원도 횡성이고요."

<인터뷰> 한상돈(와인 전문가) : "(포도) 품종 자체가 한국 고유 품종이고요. 한국 토양에서 난, 절대적인 한국의 와인입니다."

순수한 우리 것이기 때문일까요?

와인의 향도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녹취> "산머루향이라고 하나, 이게?"

맛을 보면 정말 국산 와인인지 확인부터 하게 된다고요.

<인터뷰> 표준상(경기도 안산시) : "국산 와인 거의 마실 기회가 없는데, 이게 국산 와인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

<인터뷰> 유재희(경기도 안산시) : "뒤에 남는 여운이 정말 깔끔한 게 저의 입맛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착 감기는 토종 와인!

선입견을 버리니까 더 맛있죠?

지역적 맛을 살린 독특한 국산 와인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토종 와인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지역 축제장입니다.

120가지에 달하는 가지각색 와인들을 맛볼 수 있는데요.

최근 열린 와인 대회에서는요.

전 세계 2천여 개의 와인들 중에서 우리 와인이 당당히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그 품질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현영(부산광역시 북구) : " 국산 와인은 여기서 처음 먹어봐요. 외국 와인이 더 좋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마셔보니까 그런 편견이 좀 가시는 것 같고요. "

지갑을 열게 만드는 우리 와인의 맛이 궁금한데요.

그럼 와인학과 학생들과 함께 국산 와인들을 좀 배워볼까요?

일조량이 풍부하고 강수량이 적어 질 좋은 포도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천과 충북 영동의 와인입니다.

빛깔과 향, 맛을 순서대로 느껴보는데요.

짙은 루비색의 영천 와인과 밝은 빛깔의 영동 와인! 어떻게 다를까요?

<인터뷰> 유병호(영동대 와인발효식품학과 교수) : "충북 영동의 와인은 ‘캠벨얼리’ 품종이라고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포도 품종으로 주로 양조하고 있고요. 경북 영천의 경우에는 ‘MBA’라는 포도 품종이 있습니다. 그 품종으로 양조를 하기 때문에 두 지역 와인의 특징이 차이가 있고요. 영동 와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가벼우면서 산도도 있고 당도도 꽤 있는 편이라 와인의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이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고요. 영천의 경우에는 상당히 묵직하면서 떫은맛이 있어서 와인을 많이 즐기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고기랑 마시기에 상당히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역 특산물로 빚은 독특한 와인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천의 참다래 와인입니다.

참다래는 ‘키위’의 우리말이죠?

잔잔한 과일향이 특징이고요.

어떤 음식에 곁들여도 좋은데요.

특히 카레와 잘 어울리는 맛이라네요.

<녹취> "카레 가루 향이... 강황, 강황 느낌이 딱 나죠. "

영주의 사과 와인은 100% 천연 사과농축액으로 제조됐다는데요.

상큼한 향이 특징이죠?

<녹취> "확실히 알 정도로 사과의 향이 그윽하게 올라오는 것 같아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랍니다.

대통령 취임식을 빛내기도 했던 청도의 감 와인.

세계 최초로 감으로 만든 이 와인은요.

청도를 대표하는 반시로 만들었는데요.

감 특유의 달고 떫은맛이 배어 있다네요.

<인터뷰> 유병호(영동대 와인발효식품학과 교수) : "한국 사람한테 가장 잘 맞는 술은 우리나라 땅에서 만들어진, 재료 가지고 만든 우리나라 고유 술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양의 와인에 절대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기에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국산 와인은 양조장에 직접 가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영동, 무주, 영천 등 많은 양조장이 관광코스로 개발돼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이 숙성고는 6.25 전쟁 당시 피난처로 쓰였던 유서 깊은 토굴인데요.

60m가 넘는 공간에 백여 개의 참나무통이 보관돼 있습니다.

와인의 숙성을 위해 일년 내내 13도를 유지한다는데요.

이런 토굴을 거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죠?

<녹취> "영화에서만 본 것 같이 생각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게 있으니까 참 좋네요. "

전시관에서는요.

달콤한 초보용 와인부터 깊고 떫은 맛이 매력인 묵직한 와인까지, 다양한 국산 와인들을 순서대로 맛볼 수 있는데요.

와인을 마실 때는 잔의 3분의 1 이하로 따르는 게 좋고요.

향을 맡은 후 천천히 한 모금 마시고 입 안 가득 맛이 배도록 해야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승난(충남 계룡시) : " 다양한 종류가 있는 줄 몰랐어요. 향도 강하고 맛도 더 강한 것 같은데요. "

와인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따끈한 와인탕에서의 족욕인데요.

와인 한 잔에, 족욕까지 하고 나면 온몸의 피로가 저절로 풀리겠죠?

강렬한 풍미, 개성 넘치는 한국산 와인들을 만나봤는데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의미 있는 시간들을 우리 토종 와인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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