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출판사, 대형서점 통로판매대 경쟁

입력 2013.12.28 (21:22)

수정 2013.12.28 (22:23)

<앵커 멘트>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는 물건이 많이 팔리는 명당자리가 있죠.

책을 파는 서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한 권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여서, 이 자리를 놓고 '3분 발언'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료 출판사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가 시작됩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3분. 자신의 출판사 책이 왜 좋은 자리에 전시돼야 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독자들이 구체적인 행복을 갖추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영상을 동원하기도 하고 책의 한 구절을 외치기도 합니다.

"그 나라의 도덕적 수준을 알 수 있다"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다 됐다는 야속한 벨소리가 울립니다.

하루 평균 3~4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형 서점.

발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책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가운데 통로 판매대에 전시됩니다.

보통 대형 출판사나 유명 작가의 책만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입니다.

<인터뷰> 이상호 (서점 고객):"아무래도 저 안에 깊숙이 있는 것보다는 가운데 있는 것을 한 번씩 더 보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하루에도 수 십권씩 새 책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좋은 책을 만들고도 알릴 길 없는 중소 출판사는 이 자리가 절실합니다.

<인터뷰>김현주(출판사 편집팀장):"막 놓였을 때는 그래도 판매가 되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판매가 줄어드는 게 확 느껴지거든요. 아무래도 놓여지는 게 중요하죠."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는 출판 업계. 생존을 위한 경쟁이 뜨겁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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