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2014 갈등을 넘어 미래로

입력 2014.01.02 (07:33)

수정 2014.01.04 (14:08)

[윤평중 객원 해설위원]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우리가 굳이 세밑과 새해를 나누어 새해를 축하하는 까닭은 새롭게 시작하려는 결의와 성찰의 표현일 것입니다. 이런 결의와 성찰의 핵심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나라 전체로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막힌 부분을 뚫고, 갈라진 것들을 합치는 일이 그것입니다.

그만큼 지난해는 답답했습니다. 대화와 마음이 통하지 않은 채 서로 자기주장만 했습니다. 새해에는 말길과 마음이 통해 소통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난해는 분열과 대립이 갈수록 커져간 한 해였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사회전체가 사분오열되었습니다. 마치 두 개의 국민, 두 개의 나라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불통과 분열 속에 계속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철도노조 파업이 극적으로 철회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그동안 제구실을 못한 여야가 대화와 타협의 길을 튼 것은 칭찬받을 일입니다. 갈등을 조정하는 게 정치가 할 일이니까요. 철도노조도 현명한 판단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열린 원칙론도 빛을 발했습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운용의 묘를 살렸습니다. 또한 정치권 갈등의 진원지였던 국정원 개혁에 대해 여야가 막판 대타협을 도출해 낸 것도 바람직한 일이었습니다.

바로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소통하고 양보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새해에도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합리적으로 풀어 과거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경제도 살려야 하고, 동계올림픽과 지방선거 같은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다툴 땐 다투더라도 서로 경청하고 양보해 더불어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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