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불법 밀렵이 여전히 극성입니다.
사냥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고라니는 물론 포획이 금지된 능구렁이까지 무분별하게 밀렵돼 몸보신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평의 한 가정집.
밀렵감시반이 들이닥칩니다.
창고에 들어가니 상자마다 뱀이 가득합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포획금지 야생동물인 능구렁이도 보입니다.
<녹취> 밀렵 감시반 : "뱀 잡아먹고 산다는 능구렁이. 오. 칠점사(까치살무사) 어마어마하게 크다."
모두 합쳐 천 5백마리가 넘습니다.
이런 뱀들은 건강원에 공급되고 뱀술로 제조돼 몰래 팔려 나갑니다.
또 다른 밀렵 단속현장.
트럭에 고라니 사체 백 여구가 실려 있습니다.
<녹취> 밀렵업자 : "내가 유해조수로 잡은 거고, 들판에 버리지 않고 냉동 창고에 넣어 놓은 거예요."
고라니는 유해조수로 지정돼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고 사냥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보관이나 유통은 금지돼 있는데도 내장까지 손질해 숨겨뒀다 적발됐습니다.
<녹취> 밀렵 감시반 : "폐기할 유해조수 같으면 내장을 굳이 꺼내서 장기 보관할 필요가 없는건데..."
잘못된 보신문화 속에 무차별 밀렵이 횡해지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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