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이주여성 70% 폭력 피해…이젠 살인까지

입력 2014.01.15 (21:34)

수정 2014.01.15 (22:04)

<앵커 멘트>

우리나라로 시집온 결혼이민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낯선 문화와 언어 장벽, 무엇보다 준비 안 된 결혼이 불러온 참사로 보입니다.

송승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베트남 신부와 14살 연상의 남편이 1년 좀 넘게 살던 신혼집입니다.

아내가 안방에서 목 졸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남편도 집 앞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현장에는 반쯤 남은 농약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기 기저귀 문제로 부부싸움을 한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유덕상(홍천경찰서 경장) : "남편이 여자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게 아니신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평소 갈등이 잦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둘이 똑같이 말귀를 서로 못 알아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 사이가. 엄마, 아버지, 예를 들어, 신랑보곤 오빠 그 정도지 이해를 못해..."

여성가족부의 조사를 보면, 외국인 이주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남편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국인 부부 사이보다 15% 포인트 높습니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모르는 준비 안 된 결혼이 문젭니다.

<녹취> 홍민숙(홍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 :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오는 갈등이 굉장히 많아요. 거기서 오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서..."

백 집에 한두 집은 국제 결혼 가구인 시대.

폭력같은 다문화 가정 문제는 더 이상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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